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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명소 여행 첫번째 - 갓바위 본문

당일치기 여행기

목포 명소 여행 첫번째 - 갓바위

RS 2021. 6. 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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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군산에서 일하다가 건강문제로 고향인 광주로 내려와서 잠시 망연해 있다가 생각을 정리한답시고 오후 2시가 다되서 느닷없이 목포를 향해 차를 몰았다. 멍하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목포에 있다는 이상한 바위사진을 본게 계기였다. 출발해서 한 30분이 지나서야 "내가 뭘 하는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 당일치기 여행을 한다면 미리 해당지역의 명소를 어디어디 방문하자.. 하고 생각하고는 아침부터 출발해서 오전 오후 저녁에 각각 방문하면 좋을곳을 두루 둘러봐야 효율이 좋을텐데, 이시간에 출발해서야 갈수 있는곳은 한군데 정도뿐이지 않은가...

 

30분이나 달렸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뭣한 상황이라,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스마트폰으로 목표지점인 갓바위 부근을 살펴보았는데, 마침 주변에 구경할만한 곳이 모여있는 상황이라 이대로 출발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계속 출발.

 

 

 

 

오른쪽의 빨간색 네모안의 지역.

저 왼쪽에 있는 지역에 갓바위와 그외 갈만한 곳이 있다. 좀 늦은 시간에 가는것이 오히려 잘된점이 있는게, 저녁 8시면 갓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이 있으니 다른곳을 둘러보다가 시간되면 바다분수를 구경하면 딱 맞기 때문이다.

 

 

 

 

목포에 도착해서 찍은 첫 사진

갓바위를 내비로 찍고 차를 주차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의 사진.

군산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바다다.

 

 

 

 

갓바위로 가는길.

주차장에서 약간 걸어야 갓바위주변에 설치된 해상보행교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가 해상보행교

바다위에 떠있는 느낌의 다리가 갓바위로 가는 길이다. 자전거 같은게 출입금지라고 써있었지만 버젓이 자전거를 타고 벨마저 따르릉따르릉 울리는 철면피도 보였다.

 

 

 

 

해상보행교는 좀 낮게 위치해 있어서 좀더 가까이서 바닷물을 구경할 수 있다.

마치 바다위를 걷는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이게 갓바위인가..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근데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주인공의 등장이다.

요놈들이 목포의 갓바위라 불리는 놈들.

화산재가 굳어진 응회암이 파도에 깎이고 염분에 변화하고 어쩌고 해서 이렇게 만들어진 바위라고 한다.

.......이게 갓? 왼쪽은 무슨 더위때문에 수건 뒤집어쓴 공사장 아재같고 오른쪽은 90년대 겨울에 흔히 보이던 방한모자쓴 풀빵 장수같은데?

 

누가 갓이라는 이름을 붙인걸까 생각하다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주변의 경치는 꽤 좋은편이다. 그런것을 구경하러 나올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옜날이라면 양반이나 선비나 지역유력자들이었을 것이고, 그런작자들이 마치 사람 대가리에 뭘 뒤집어 쓴 것 같이 보이는 이 돌덩이를 보고 뭘 생각할까.

 

그런 계층의 사람이라면 사람이 머리에 쓰는것이래봐야 갓 정도밖에 생각이 안났을것이다. 그리고 그런 계층의 사람들이 붙인 그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온게 아닐까. 뱃사람이나 노동자계층의 사람이 이름을 지었고 그 이름이 전해져 내려왔다면 아마 다른이름이 붙었을지 모른다. 그도 그럴게 아무리 봐도 갓은 아니야 갓은.

 

얘들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있다. 돌덩어리 주제에 취급이 꽤 귀하다.

 

 

 

 

갓바위 바로 앞에 있는 안내문

앞에는 갓바위라고 불리게 된 유래와 그외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안내문이 있다.

그 유래라는건 당췌 믿기 어렵지만 일단 오면 한번 훑어 볼만은하다.

 

 

 

 

사방에 떠다니는 저놈들...

해파리다. 사실 저 갓바위보다 이 주변에서 눈에 띄는 놈들이었다. 사방데에 떠다니는 저놈들은 없는곳이 없을 정도였다. 주변에 어선도 좀 보였었는데 여긴 잡아올리는 어획물중 반쯤은 해파리가 아닐까 싶었다. 그 정도로 많다.

 

 

 

 

갓바위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해상보행교를 걸어 나간다.

 

 

 

 

얘네들은 아마 내가 죽고 그 후대가 죽고 세대가 몇번이 바뀌어도 저 후줄근한 모습으로 이곳에 서 있겠지 ㅋㅋ

그야말로 남대문 작살낸 누구씨같은 싸이코가 테러라도 저지르지 않는한은...

 

 

 

 

바다위에 창고같은게 떠 있다. 어부의 조업도구가 들어가 있을려나.

 

 

 

 

이런곳에 흔히 있을법한 뻔데기나 고둥, 음료수등을 파는 이 포장마차를 마주치게 된다면 갓바위 주변의 해상보행교를 빠져나오게 된다.

 

 


여행 감상

긴 이야기는 필요없고. 갓이 아니야 갓이. 저게 어딜봐서 갓이냐고 ㅋㅋ

주변 바다의 경치는 꽤 좋다. 정확히는 영산강 하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 해상보행교는 매우 낮게 위치해 있고 물위에 떠있는 느낌이라 산책삼아 걸으면서도 느낌이 괜찮다. 주변에서 낚시를 하실 생각이라면 만류해야 할듯. 사방데에 해파리 뿐이다.

 

주말에 가도 주차할 곳이 아예 없진 않다. 시간대에 따라서 없을수도 있을법한 수준의 사람이 몰리긴 하지만.. 내가 운이 좋았던 걸지도.

 

진짜로 갓처럼 생긴건 아니지만 바위 위에 마치 뭔가를 뒤집어 쓴듯한 형상은 그 나름 신기하긴 하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말고 그냥 목포 구경온 김에 이것도 함 보고 가자.. 란 느낌으로 온다면 만족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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