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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명소 여행 첫번째 - 백양사 본문

당일치기 여행기

장성 명소 여행 첫번째 - 백양사

RS 2021. 6. 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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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에서 북쪽 지방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를 탈 때 자주 만나게 되는 휴게소중에 백양사휴게소가 있다.

몇 번 들르면서 이 근처에 백양사라는 절이 있구나..라는 것만 알았지 실제 백양사를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도에서 보니 생각보다 백양사와 많이 떨어져 있는데..

나는 백양사휴게소라길래 휴게소에서 좀 내려가면 바로 나오는 곳인줄 알았다.

 

 

 

광주에서 한 시간정도 차로 달리면 매표소에 도착한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입구 앞에 식당 같은 가게들이 많다.

 

 

 

입장료와 입장권은 위와 같다.

주차비를 따로, 그것도 차종에 따라서 다르게 받는 경우는 드문데.

 

 

 

매표소 옆에 있는 주차장은 넓고, 전기충전소도 구비하고 있다.

백양사까지 가려면 매표소를 넘어서 한 몇백미터정도 차로 더 갈 수도 있지만

산림욕 하는 셈 치고 여기서 주차하고 걸어가시는 것을 추천.

 

 

 

주차장 옆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나와서 길을 쭉 따라가면 백양사와 가인 민박마을.. 야영장으로 갈 수 있다.

야영장 입구까지는 가봤지만 안에서 사진 찍는다고 설치고 있다간 신고당할지도 모르니 입구만 살펴보고 그냥 간다.

 

 

 

옆에서 대충  보기에 일정 공간을 배정받고 거기에 텐트를 치고 옆에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하는 듯하다.

 

 

백양사 들어가기 전에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보이는데..

무슨 박물관을 짓는다는 듯하다.

 

 

 

여기부터 백양사 영역인 듯하다.

 

 

 

옆에 뭐가 있네? 일단 들어가 보자.

 

 

 

안에는 소요 대사 탑逍遙大師塔을 비롯한 여러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중요한 곳 치고는 누가 감시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들어와서 뒤를 쓱 돌아보면 센서장치가 좌우로 설치돼 있다.

 

 

 

거기서 다시 한 백여 미터를 걸어서 가니 멀리 쌍계루雙溪樓 가 보인다.

 

 

 

앞에 계곡물에 크기가 튼실한 물고기들이 사람들 다니는 길가에 딱 붙어서 헤엄치고 있다.

아마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뭔가를 먹는 모양이다.

머리에 번뇌가 가득한 나로서는 저 계곡물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가 생기는 게 아니라 

민물고기 매운탕의 칼칼함이 생각난다.

 

 

쌍계루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실제 백양사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큰 절에 가면 있는 사천왕문四天王門.

 

 

 

왼쪽부터

서쪽의 광목천廣目天, 북쪽의 다문천多聞天, 동쪽의 지국천持國天, 남쪽의 증장천增長天.

 

이들 중 하나를 등 뒤에 두고서 중2병 포즈를 취한 뒤에,

"페르소나!" 하고 외친다면 덕후 인증을 할 수 있다.

혹은 권총 라이터를 가져와서 정수리에 대고 외쳐도 효과가 있다.

 

아, 물론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

 

 

절간 내부는 여러 곳에서 신설 및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고, 중장비가 돌고 있는 곳도 있어서 출입할 수 없게 된 곳도 있다.

그래도 주요 건물들은 들어갈 수 있었다.

 

 

 

대웅전大雄殿.

안에서는 사람들이 한창 기도회를 하는 중이라 들어가기 좀 그랬다.

 

 

 

극락보전極樂寶殿.

백양사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왼쪽으로 돌아가 보면 건물의 벽면 기둥이 마치 그냥 생나무를 가져다가 가공 없이 가져다 댄 듯 옆으로 구불구불한 것을 볼 수 있다.

 

 

 

극락보전 내부.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모셔져 있다. 

아미타불 뒤에 있는 그림이 아미타여래설법도阿彌陀如來說法圖 인 모양인데, 오는 길에 현수막을 보니 복장유물과 합해서 보물 2123번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유독 이 건물만 묘하게 현대적이다.

안을 자세히 보니 고인의 분골 함 같은걸 모셔둔 곳으로 보였다.

아마 최근에 건립되었거나 나중에 개조한 곳으로 보인다.

 

 

 

진영각眞影閣 과 칠성전七星殿 이 같이 붙어있는 건물.

진영각에는 벽에 그림이 붙어있는 곳일 뿐이라 칠성전에 들어가 봤다.

 

 

 

위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게 주렁주렁 달려있다.

 

 

 

우화루雨花樓.

왼쪽 두 칸은 사무실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우화루 내부도 사람들의 이름이 적인 꼬리표가 위에 잔뜩 달려있다.

절에 보시를 한 사람인지 아니면 템플스테이를 한 사람들의 이름인지..

 

 

 

대웅전을 지나쳐서 걸어가 보면 보이는 팔층사리탑(진신사리탑전眞身舍利塔殿).

소원꽃초라는것을 사서 사리탑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돌면 부처님께서 소원을 들어 주.... 실리가 ㅋㅋ

만 원짜리 초 하나로 소원이 이루어질 거 같으면 세상에 로또 당첨자 아닌 사람이 없겠지.

기원하는 마음을 사바세계에 발현하려는 일종의 무대장치인 셈이다.

덤으로 절간 유지비도 생기고.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저 사진만 찍고 물러났다.

 

 

 

대웅전을 비롯한 백양사의 건물들이 있는 곳 뒤에는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건물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사진을 찍었을 텐데... 나중에 지운 모양이다.

크기는 대략.. 방하나가 광주의 월세 20만원짜리 고시원보다 조금 큰 수준.

 

내가 어릴 적에는 쌀가마 한 자루 들고 가면 절간에서 한동안 먹고 잘 수 있다고 어디서 들었던 거 같은데, 역시 지금은 헛소리일 테고 ㅋㅋ 건물들을 죽 돌아봤는데, 신발 올려놓는 돌 위에 신발들이 많이 없는 걸로 봐서 지금도 빈방은 나름 있는 모양이다.

우산이 곳곳에 걸려있는 걸 보면 운영 안 하는 것도 아닌 거 같고.

 

 


 

 

여행 소감

백양사 영역 안에서 "절"이라고 할만한 영역은 사실 엄청 작다.

그 외에 부대 건물과 다른 관광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표소에서 돈을 낼 때는 무슨 주차비까지 따로 받냐 싶었지만 그런 시설들이 잘 되어있으니 그럴 수도 있으려나 생각하기로 했다.

 

단지, 어수선해서 절에 온 게 아니라 단순한 관광지에 왔다는 느낌이다. 주변에 무슨 밥집도 많고 잡상인도 있고, 주변에 중장비는 막 돌아다니면서 공사하느라 시끄럽고, 주변에 관광객들 꺆꺆거리는소리 시끄럽고.

 

차분함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짜증.

사방에 뭘 사서 공양하라는 현수막들이 있어서 좀 정신사 납기도 했고.

군산의 동국사에 갔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지. 요즘 절은 이런가 보다.

 

산림욕 하기는 좋다. 길가에 보면 진짜 수령이 한 몇백 년은 됐을 거 같은 나무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3월 말쯤에 오면 우화루 옆에 있는 오래된 홍매화 나무인 고불매古佛梅의 꽃핀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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