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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명소 여행 첫번째 - 청해포구 촬영장 본문
04년~ 05년에 방영되었던 "해신"이란 드라마가 있다.
군대에서 봤었는데, 원래 TV를 거의 안 보던 나도 군바리 종특으로 인해 이 드라마를 열심히 봤었다.
최수종 씨와 수애 씨 및 출연진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고, 특히 사극 BGM으로 일반 가요를 쓰는 경우가 없던 시기라 꽤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제대하고 얼마 안가서 이 해신이란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곳인 완도 청해포구 촬영장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지금으로부터 약 14~15년쯤 전인 거 같다.
완도방문을 결정하고 당일치기로 딱 두군데의 명소를 정할 때 이곳을 첫 번째 장소로 정했다.
도착하기 전에는 이곳을 그냥 "드라마 해신 촬영지"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 이후 여러 가지 사극이나 TV 프로그램을 찍는데 활용되었다고 한다.
출입구에 도착. 전남광주에서 출발,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이곳으로 들어오면서 관람료를 지불하면 된다. 성인기준 1인당 5천원.
입구 근처에 드라마 전시장이란 곳이 있다. 들어가 보자.
안에는 딱히 특별한 전시품이 있는 건 아니고, 이곳에서 촬영되었던 영화나 드라마의 당시 포스트가 붙어있다.
여기와 서야 알았다. 여기서 엄청 뭔가 많이 찍었었구나. 난 그냥 해신만 생각하고 왔는데 ㅋㅋ
입장료를 내면 주는 팸플릿에 촬영장의 지도가 나와있다.
보면서 15년 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봤는데, 오른쪽 구석에 있는 궁복이(장보고, 최수종 씨 분) 집 말고는 거의 기억과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 아마 이후 다른 영상물을 촬영하면서 상당히 바꾼 것 같다.
왼쪽의 본영은 얼핏 기억이 나는 거 같은데..
물고기가 살고 있는 수로가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나긴 하는데, 이런 느낌은 아니었던 거 같기도 한데...
본영 모습도 기억과는 많이 다르다.
사극에 꼭 한번 이상은 나오던 곤장과 고문 의자.
곤장 위에 크기 비교해보려고 라이터를 올려놨다. 저거 생각보단 무겁다.
형틀이 있는 감옥.
체험이라니.. 그런 걸 누가 해? 하고 뒤로 돌아서는데 누군가가 들어가서 저기에다 목 집어넣고 사진 찍고 있었다.
하는 사람이 있긴 하네..
촬영장 안에 있는 건물은 대부분 문이 잠겨있었다.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심하게 부식되거나 파손되거나 아니면 폐기물이 잔뜩 쌓여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은 여기와 매점 겸 식당과 그 외에 한두 군데뿐이다.
청해포구 촬영장에서 만들어진 작품들 리스트다. 되게 많다.
딱히 사극이나 영화만이 아닌 거 같다. 그 와중에 홈쇼핑도 여기서 찍었었나 보다.
그리고 해신 옆에 신돈..... 은 그건가?
본 적은 없지만 짤방으로 예전에 하도 많이 쓰이던 거라 기억난다.
이거?
본영이라고 해도, 그렇게 넓지는 않다. 찍을 부분도 얼마 없었고...
이 문을 지나면 본영을 지나가게 된다. 문 위로 올라갈 수 있길래 한번 올라가 봤다.
문을 지나서 여기로 내려가면 저잣거리와 민속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간다.
여기에 매점 겸 식당도 있다. 음식값은 뭐 관광지라고 생각하면 표준값 정도 된다.
여기로 내려가면서 갑자기 깨달은 건데, 모든 길이 콘크리트로 덮어져 있다.
사극을 찍는데, 등장인물들이 다니는 길이 콘크리 트여서야 말이 안 되겠지.
아마도 작품을 찍을 때는 아래에 흙을 깔아서 시대 배경을 맞추는 듯하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그걸 다 치운다는 말이겠지. 고생이다.
우물 체험. 저걸로 우물물을 퍼내는 걸 해볼 수 있다는 것 같다.
사실 저거 내가 어릴 적에 할머니 집에 가면 있었다. 어릴적에 저걸로 물을 쓸려고 펌프질을 마구 해댔는데, 어째선지 나는 전혀 물을 퍼내질 못했다. 할머니는 잘하셨는데.
방문한 날 그때를 생각하면서 펌프질을 해봤는데, 여전히 나는 물을 전혀 뽑아내질 못했다.
발전이 없구먼 ㅋㅋ
그 외에 뭐 제기차기 지게 방망이 다듬이질 등의 체험공간이 있다.
이건 확실히 기억난다. 15년 전에도 있었다. 그때 제기 차 본다고 발길질하다가 멀리 날려버려서 제기한 개 잃어버렸었다 ㅋㅋ
그 외에 저잣거리 세트장으로 쓰였을 초가건물이 있다.
맨 아래에 선풍기 있는 곳에서 한숨 쉬다가 다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휴게소. 주말에는 일단 확실히 영업 중이었다.
저잣거리 바로 앞에 있는 청해포구.
드라마를 봤을 때가 까마득히 전이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작중에서도 포구가 이렇게 콘크리트였나...?
아니겠지 아마?
여하튼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앞바다에는 부표 같은 것만 잔뜩 떠 있을 뿐.
청해포구 옆에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주변에 당장 도움을 청할만한 안전요원이 있는 건 아니니까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청해포구에서 바로 보이는 양주 포구.
가이드 맵으로 보면 양주 포구 옆에도 저잣거리 같은 건물들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전부 철거된 모양이다.
그 반대편에 덕진포구가 보인다.
저긴 촬영세트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딱히 항구 형태가 아니라 건물과 감시탑만 있는 듯하다.
양주 포구에서 위로 올라오면 보이는 군복이 집.
드라마 해신 초반에 장보고의 어린 시절, 활을 잘 쏴서 공복이라 불렸던 때 살던 집으로 사용된 세트장이다.
지금 봐도 쪼끄만 집이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에는 창호지가 아니라 면소재를 붙여놨다. 하긴 창호지면 1년도 못 가서 너덜너덜 해지겠지.
아궁이가 오래돼서 시대 고증을 위해 발라놓은 겉의 돌과 흙이 다 깨지고 안에 금속으로 만든 프레임이 다 드러나 있다.
덤으로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소화기는 완비해서 화재에 대비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ㅋㅋㅋ
궁복이 집에서 위로 올라가 보니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암키와, 숫키와들과 폐기물이 보인다. 작품을 촬영하기 위해 건물을 증축하거나 신축할 때 사용하려고 모아놓은 물건들로 보인다.
기왓장 중에는 사람의 이름이 쓰여있는 게 적잖이 보였는데 관광객들이 와서 쓴 이름인지, 아니면 드라마 관계자들 이름인지 모르겠다. 설마 배우들이 쓴건 아니겠지. 그러면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막 집어가버릴거 같은데.
촬영장 곳곳에서 이렇게 공작새나 닭을 사육하고 있는게 발견되는데...
뭐지? 여기 관리자들이 키워서 잡아먹나? 생각하다가 문득 이놈들의 사용처를 알 것 같았다.
왜, 그 사극에 저잣거리 같은 게 나오면 꼭 사람이 닭을 키우고 있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가.
거기서 쓰일 놈들을 여기서 키우고 있다가 필요하면 세트장으로 데려가서 촬영하는 게 아닐까.
해신 포토존.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고 가는 장소다.
군대에서 해신을 볼 때 너도나도 정화(수애 씨 분,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게 푹 빠져있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는 길에 보인 전기차.
대여료는 4만 원인 듯하다.
근데 걸어서 돌아다녀보니, 딱히 저게 필요할 것 같지 않다.
딱히 성인이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해도 같이 걸어서 돌아본다면 힘들이지 않고 1시간 내에 전부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여행 감상
오기 전엔 몰랐는데, 참 많은 작품들이 여기서 촬영된 것 같다.
아무리 나라도 영화 "명량" 정도는 봤었는데, 설마 그것도 여기서 찍었을 줄이야. 명량해전이라면 진도 울돌목일 테니까 완도랑은 무관할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찍었다고 한다.
나같이 드라마 해신만 기억하고 찾아오는 사람은 좀 위화감이 들 수도 있을 거 같다. 오래전 기억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세트장이 그때 당시와는 꽤 많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주말, 일요일에 방문했지만 생각한 것보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북적북적하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하러 올 수 있다.
그래도 성인 기준 1인 5천 원 입장료가 좀 그렇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듯한데.. 세트장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서 빨리 돌아본다면 30분도 안 걸릴 정도다. 나는 사진 찍는다고 여기저기 쏘다녀서 한 시간을 좀 넘게 있었던 거 같다.
궁금해서 최수종 씨 이름으로 나무 위키에 검색해봤는데, 드라마 해신은 그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중에서 그렇게 큰 시청률을 기록한 건 아닌 거 같다. 31.7%인 걸로 나오는데... 최고는 드라마 "첫사랑"으로 65.8% 였다.
역대 최고의 절반 정도밖에 안됬었나? 당시 군바리들에게 해신은 그야말로 최고 드라마였는데 ㅋㅋ
아래는 대문용 사진!
주차장 옆에 있는 정자에서 찍었다.
이런 경치를 찍을 때마다 사진 촬영용 드론을 사볼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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