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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소 여행 첫번째 - 소쇄원 본문
군산, 목포를 돌아다니면서 여행에 맛을 들인것같다. 원래는 방콕족이었는데..
다음 목적지는 거주지인 광주에서 엄청 가까운 담양이다. 차로 30분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는게 내가 방콕족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다.
광주호가 가까이 있다. 덤으로 가기 좋을듯. 그러나 내 목적지는 이번엔 소쇄원과 다른 한군데 해서 두군데 뿐이다. 이전 여행과 마찬가지로 오후시간이나 되서야 갑자기 무작정 차타고 나온거라 시간도 없고..
지금은 평일이라 차가 많지 않다.
저 끝에 매점같은게 있는데, 저긴 평일에도 영업중. 음료수같은걸 살 수 있다. 담배는 안판다. 주차장에서 조금 내려간곳에 있는 가게에서 담배를 파는데 그 외에 요깃거리도 있는거 같다.
여튼간 주차장에서 맞은편으로 찻길을 건너가면 소쇄원으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관람료를 지불한다. 카드도 받는다고.
어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700원
일단 여기는 명백한 사유지이고, 지불된 관람료는 수익이 아니라 이곳을 유지보수하는데 쓰인다고 하니, 딱히 불평을 하긴 적은 금액이긴 하다.
여기 관람하고 가사문학관으로 가서 이거 보여주면 천원 할인해주는 모양이다.
여튼간에 낼건 내고.. 좀 가다보면 이렇게 대나무가 양쪽을 에워싸고 있는 길이 나온다.
첫번째로 만나게된 초정, 대봉대. 초가지붕으로 되어있다.
대봉대를 지나치면서 한컷.
글귀의 뜻은 대충 소쇄처사 양공(양산보)의 조촐한 집 이란 뜻이라고.
이 나무다리를 건너서 좀 올라가면 또 다른 남아있는 건물, 제월당이 있다.
이곳은 소쇄원 건물중 가장 높은곳에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 앉으면 소쇄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다른 소쇄원 소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봤는데, 그것도 계절에 따른 얘기지 지금같은 초여름엔 나무들때문에 다는 안보인다.
제월당 안방문은 자물쇠로 잠겨있고, 현 주인이 메모를 남겨놓았다. 비록 안방을 구경못한건 아쉬운 일이지만, 이걸 공개해두면 왠갖 인간들이 들어가서 분탕질 치고 쓰레기버리고 낙서에 훼손에 난리가 날것이다. 뭐 아쉽지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문알못이라 무슨소린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심오한 뜻이 담겨있을거란 예측은.....뭐 해본다.
당대의 똑똑하신분이 쓰신글이니 의미가 깊겠지 뭐.
저것도 소쇄원 건설 당시부터 있던 물건인가?
제월당에서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관찰하던중.. 제월당 마루에서 다리 쭉뻗고 앉아있던 남자와 그 다리를 배고 누워있던 여자가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께 점잖게 꾸지람을 듣는것을 보았다. "잘 쉬셨으면 이제 슬슬 일어나시지요."
이런곳에 와서는 댓자로 엎어져 있는것은 다른사람들 보기에 좋지 않다. 자기집 안방도 아니고 말이지. 다른사람들도 앉아서 주변 경치를 구경하기도 해야 되는데 자기집인양 크게 자리를 차지하면 앉을 자리가 그만큼 줄기도 하고.
하지만 이후에 나올 또 다른 건물인 광풍각에서도 댓자로 엎어져 있는 사람을 보았는데,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무슨 문화시민으로서의 어쩌구 따위를 이야기 할 생각은 없고.. 드러눕는것은 자기집 안방에서만 하자.
개돼지꼴이 나도 자기 집안에서만 그러면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이러지 말자.
광풍각은 제월당과 다르게 지붕에 회칠이 되어있는거 같은데, 자세히 보면 안쪽에 누런게 보인다.
아마도 원래는 제월당이나 대봉대처럼 점토로 발라져 있던걸 나중에 보수한게 아닐까.
광풍각의 글귀. 문알못이라 죄송합니다....
담장에 나있는 저 문양은 역사 다큐등에서 많이 봤다. 연화문.
이렇게 해서 현재 남아있는 3개의 정자를 보았다. 원래는 고암정사, 부훤당 이라는 두개의 건물이 더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건물터...라기도 하기 뭐한 단순한 풀밭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딱히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개울을 확대해서 찍어보니 물고기가 많다. 문득 이 개울물이 어디서 흘러 나오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소쇄원을 지나서 계속 위로 올라가 봤다.
어느정도 올라가보면 상수도 보호차원에서 통행을 금지시켜놨다.
납득할 수 있으므로 다시 잽싸게 내려갔다. 이 개울물은 산속 깊은곳에서 흘러나오는 것 일테지.
사실 이 구역까지 올라와보면 주변 대나무 숲도 죽은 대나무라던가 많이 있다.
소쇄원에서 눈에 닿는 지역은 대나무 숲도 깨끗했던 걸로 보아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 하다.
돌아가는 길에 개울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가서 개울물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용한 산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은 바다구경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나가면서 중형견을 데리고 들어오는 관광객을 보았다.
저건 괜찮은건가? 출입구에서 막지 않았다는건 문제삼지는 않았다는 거 같은데..
명승지 훼손 같은 점에서는 이게 더 문제이지 않을까 싶었다.
여행 감상
왼쪽에 있는 두 건물, 고암정사와 부훤당은 현재 풀밭이 되어있으므로 무시, 대봉대를 보고 담장을 따라서 제월당을 보고, 좁은물을 통해서 광풍각을 보는것으로 진행했다.
이쪽에 대해서 좀 잘아는 분이나, 혹은 건설당시의 소쇄원의 주인인 양산보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를 좀 하고 오면 더 뜻깊은 관람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문알못에 원체 여행이란걸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사람이라...
양산보라는 사람이 15세에 정암 조광조밑에서 수학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 스승이 정치싸움에 연루되서 귀양을 갔다 결국 사약을 받고 죽자 17세에 고향으로 내려와서 이곳을 짓고 평생을 은거했다고 한다.
여기서 살면서 당대에 뭐 글좀 날린다는 분들과 여러 교류를 했다고 하는데, 장소자체가 왠지 갓쓴 선비님들이 모여서 시서화에 정치네 성리학이네 뭐네 논하고 있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식으로 말하면....아니 말하지 않겠다. 괜히 욕먹을라..
산좋고 물좋고 공기좋은 곳이니 그냥 나같이 별 생각없이 와도 충분히 좋은 휴양림 관광이 되니 주변사시는 분이 그냥 가볍게 들러도 좋은 곳이다. 단지 오는길이 편도1차선에 상당히 구불구불하니 운전에 주의하셔야 될듯.
주말에 어느정도 사람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주차장도 별로 넓지는 않다.
현재 남아있는 3개의 정자외에 위 소쇄원 전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듯 하니, 들어가려고 하면 안될듯 하다.
이런것도 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분은 알아보시는 것도.
마지막으로, 여긴 사진을 참 괜찮게 찍기가 참 힘든곳이다. 원래 내가 사진을 못찍기는 하는데, 유독 전체적으로 뷰가 좀 잘 나오는 멋진 사진을 찍을수가 없는 곳이었다. 한참 사진을 찍고 있던중에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같은걸 들고 오신분이 보였는데, 그분은 좋은 사진을 찍고 가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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